
감자를 화분에서 키우고 나서 고구마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감자와 같은 덩이줄기 작물이지만 재배 방식은 달랐어요. 고구마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해서 여름이 적기였고, 줄기가 길게 뻗어나가는 걸 관리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5개월 만에 화분 하나에서 600g을 수확했어요.
감자 다음으로 고구마에 도전했습니다
감자 화분 재배를 두 번 해보고 나서 고구마도 궁금해졌어요. 둘 다 덩이줄기 작물인데 재배 방법이 비슷할 것 같았거든요. 화원 사장님한테 여쭤봤더니 "감자랑 고구마는 같은 덩이줄기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달라요. 감자는 서늘한 걸 좋아하고 고구마는 따뜻한 걸 좋아해요. 감자는 봄 재배, 고구마는 여름 재배가 맞아요. 고구마는 줄기가 엄청 길게 뻗어나가는데 베란다에서 키울 때 줄기 관리가 핵심이에요. 순지르기를 해줘야 영양이 땅속으로 집중돼요"라고 하셨습니다. 5월 중순에 고구마 순을 구입했어요. 고구마는 씨고구마를 심는 게 아니라 고구마 순, 즉 싹이 난 줄기를 잘라서 심어요. 순 하나에 500원 정도였어요.
고구마 최적 생육 온도는 25~30도예요. 15도 이하에서는 성장이 멈추고 10도 이하에서는 냉해가 생겨요. 베란다 온도가 25도를 넘는 5~9월이 재배 적기예요. 감자와 정반대로 여름이 최적 시기인 거예요. 빛도 감자보다 더 필요해요. 하루 6~8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닿아야 덩이가 잘 달려요. 남향 베란다에서 여름 조도가 3만 럭스 이상 나온 게 고구마 재배에 딱 맞았습니다. 감자를 봄에 키우고 같은 화분을 여름에 고구마로 바꾼 거였어요. 같은 베란다를 봄과 여름에 나눠서 활용하는 방법이 꽤 실용적이었습니다. 감자 수확 후 흙을 새로 교체하고 고구마 순을 심었더니 화분 하나로 두 작물을 키울 수 있었어요.
화분 준비와 심는 방법이 중요했습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화분이 더 커야 해요. 고구마 덩이가 감자보다 길고 크거든요. 50cm 이상 깊이, 40cm 이상 너비의 화분을 썼어요. 흙은 배양토 60%+마사토 30%+퇴비 10% 비율로 배합했습니다. 고구마는 칼륨(K) 요구량이 높은 작물이에요. 칼륨이 부족하면 덩이 발달이 느려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져요. 퇴비를 섞은 이유가 칼륨과 미량 원소를 보충하기 위해서였어요. 비료는 N-P-K 비율이 1:1:2 정도인 고칼륨 비료를 2주에 한 번 줬습니다. 질소가 너무 높으면 줄기만 무성하고 덩이가 잘 안 달리거든요.
고구마 순을 심을 때는 줄기를 비스듬히 45도 각도로 심었어요. 수직으로 심으면 뿌리가 아래로만 뻗는데 비스듬히 심으면 줄기 마디마디에서 뿌리가 여러 곳에서 나와서 덩이가 더 많이 달린대요. 마디가 3~4개 땅속에 묻히도록 심었습니다. 심고 일주일 후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2주 후엔 줄기가 빠르게 뻗어나갔습니다. 감자는 복토가 핵심이었는데 고구마는 비스듬히 심는 것과 순지르기가 핵심이라는 게 흥미로웠어요.
| 항목 | 감자 | 고구마 |
|---|---|---|
| 적정 온도 | 15~20도 | 25~30도 |
| 재배 시기 | 봄 (3~6월) | 여름 (5~10월) |
| 심는 방법 | 씨감자 수평으로 | 고구마 순 45도 비스듬히 |
| 핵심 관리 | 복토 | 순지르기 |
| 주요 비료 성분 | 인산(P) 중심 | 칼륨(K) 중심 |
줄기 관리가 수확량을 결정했습니다
고구마 줄기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뻗어나갔어요. 심고 한 달이 지나니까 줄기가 1m 이상 자랐습니다. 베란다 바닥을 뒤덮을 기세였어요. 이때 순지르기를 해줘야 했어요. 순지르기는 줄기 끝을 잘라주는 거예요. 줄기가 계속 뻗어나가면 영양이 줄기와 잎으로만 가고 덩이에 에너지가 집중되지 않아요. 줄기 끝을 잘라주면 더 이상 길게 자라지 않고 영양이 땅속 덩이로 집중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총 3번 순지르기를 했어요. 잘라낸 고구마 줄기는 버리지 않고 나물로 먹었어요. 고구마 줄기 볶음이 생각보다 맛있었거든요. 껍질을 벗겨서 들기름에 볶으면 돼요. 줄기도 먹고 덩이도 먹는 일석이조 작물이었습니다.
물주기는 감자보다 조금 더 자주 해야 했어요. 여름이라 증발이 빠르거든요. 흙 표면 3cm가 마르면 줬는데 여름 한낮엔 하루 한 번 줘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처지는 게 금방 보였어요. 고구마는 수분이 부족하면 덩이 발달이 느려지고 덩이 표면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요. 반대로 과습하면 덩이가 썩거든요. 배수 좋은 흙을 쓴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마사토 30%를 섞은 배합이 배수와 보수 균형을 잘 잡아줬어요. 고구마는 흙 배합에서 배수를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작물이었습니다. 감자와 달리 고구마 덩이가 더 크고 길어서 흙이 오랫동안 수분을 머금으면 썩기 쉬웠거든요.
5개월 만에 수확했습니다
심고 5개월이 지난 10월 초에 수확했어요. 수확 시기는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예요.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합니다. 10도 이하에서는 고구마 덩이에 냉해가 생겨서 저장이 안 되거든요. 화분을 뒤집어서 흙을 털어냈어요. 고구마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손으로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화분 하나에서 중간 크기 고구마 4개, 작은 것 5개가 나왔어요. 총 무게는 600g이었습니다. 감자 첫 해 350g보다 많은 양이었어요. 순지르기를 제때 해준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수확한 고구마는 바로 먹지 않고 2주 큐어링 과정을 거쳤어요. 수확 후 25~30도, 습도 80~90% 환경에 2주 두면 표피가 굳어지고 전분이 당으로 전환돼서 더 달아집니다.
2주 큐어링 후 쪄먹었는데 마트 고구마보다 훨씬 달았어요. 직접 키운 고구마라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당도가 확실히 높았습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재배 기간이 길고 줄기 관리가 필요하지만 수확했을 때 성취감은 더 컸어요. 베란다에서 감자, 고구마 둘 다 수확해봤는데 계절별로 나눠서 키우면 봄엔 감자, 여름엔 고구마로 베란다를 계속 활용할 수 있어요.
| 재배 단계 | 시기 | 핵심 관리 |
|---|---|---|
| 정식 | 5월 중순 | 순 45도 비스듬히 심기 |
| 활착·생장기 | 6~7월 | 첫 번째 순지르기 |
| 덩이 비대기 | 8~9월 | 2~3회 순지르기, 칼륨 비료 |
| 수확 | 10월 초 | 첫 서리 전, 잎 노랗게 변할 때 |
| 큐어링 | 수확 후 2주 | 25~30도, 습도 80~90% |
봄엔 감자, 여름엔 고구마로 베란다를 계속 씁니다
고구마 재배를 해보면서 감자와 완전히 다른 작물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온도, 심는 방법, 핵심 관리, 비료 성분까지 다 달랐거든요. 그래도 한 번 해보면 다음 해엔 훨씬 수월해요. 순지르기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칼륨 비료를 잘 주는 것, 큐어링을 거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충분히 수확할 수 있어요. 봄엔 감자, 여름엔 고구마로 같은 화분을 번갈아 쓰면 베란다를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덩이줄기 작물 두 가지를 직접 키워서 먹어보면 마트에서 사는 것과 맛이 다르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수확 직후 신선도와 큐어링을 거친 당도가 마트 제품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베란다 실내 농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고구마를 키우면서 다시 한번 느꼈어요. 허브에서 시작해서 채소, 감자, 수경재배, 딸기, 고구마까지 왔어요. 다음엔 어떤 작물에 도전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고구마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는 순지르기를 절대 빠뜨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순지르기 한 번 안 해도 줄기만 무성하고 덩이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월 1회 순지르기, 2주 1회 칼륨 비료, 수확 후 큐어링 이 세 가지가 고구마 재배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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