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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실험 데이터

공기정화 식물 5종 배치 후 미세먼지 측정 3개월 실측 데이터

by oasiswongenie 2026. 4. 28.

거실 소파 앞 테이블 위에 놓인 미세먼지 측정기가 PM2.5 16㎍/㎥(좋음)를 가리키고 있고, 그 뒤로 관음죽과 행운목 등 대형 공기정화 식물들이 배치된 모습
관음죽과 행운목 등 대형 공기정화 식물들이 배치된 거실 모습

 

미세먼지 나쁨 날이 계속되면서 공기청정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NASA 공기정화 식물 목록을 찾아보고 평소에 잘 안 키우던 5종을 골라서 배치했어요. 미세먼지 측정기로 3개월간 매일 측정한 결과 거실 미세먼지가 평균 28% 감소했습니다. 느낌이 아닌 수치로 확인한 결과 지금 알려드릴게요.

공기청정기를 틀어도 거실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봄이 되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데 그 해는 유독 심했어요. 외부 미세먼지가 100㎍/㎥ 넘는 날이 일주일 내내 계속됐거든요. 창문은 당연히 못 열고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틀어놨는데도 거실이 계속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친구가 놀러 왔다가 "공기가 좀 탁한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필터도 한 달 전에 갈았는데 왜 이럴까 싶어서 뭔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공기정화 식물을 찾아보다가 NASA에서 1989년에 발표한 연구를 보게 됐어요. 실내 식물이 VOC(휘발성 유기화합물)와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목록을 보다 보니 제가 평소에 잘 키우지 않던 식물들이 오히려 상위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깝다 싶었어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도 실내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연구한 자료가 있는데, 식물 잎 표면의 기공이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광합성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흡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읽으면서 "한번 직접 측정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느낌이 아니라 수치로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미세먼지 측정기를 샀습니다. 3만 원대 제품이었는데 PM2.5와 PM10을 모두 측정할 수 있었어요. 받자마자 거실 곳곳을 재봤더니 외부가 나쁨인 날, 창문 닫고 공기청정기 틀어도 거실 평균이 45~60㎍/㎥가 나왔습니다. 좋음(0~30㎍/㎥)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식물을 배치하면 이 수치가 달라질까?" 그게 궁금해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잘 안 키우던 5종을 골라서 배치했습니다

이미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실험에서 제외했어요. 공기정화 효과로 유명하지만 덜 알려진 식물들을 새로 들이기로 했거든요. NASA 목록을 기준으로 고른 5종이에요. 아이비, 알로에 베라, 접란(클로로피텀), 행운목(드라세나 프래그란스), 관음죽입니다. 모두 중형 이상 크기로 골랐어요. 작은 화분은 잎 면적이 좁아서 효과가 적을 것 같았거든요.

아이비는 NASA 연구에서 벤젠 제거 능력 1위로 꼽힌 식물이에요. 덩굴 식물이라 행잉으로 키우거나 선반에 늘어뜨려도 되는데, 잎이 작아서 공기정화 식물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더라고요. 알로에 베라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걸로 알려진 식물이에요. 관리가 워낙 쉬워서 선물받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CAM 광합성 식물이라 공기정화에 좋다고 나오더라고요. 접란은 클로로피텀이라고도 불리는데, 거미줄 같은 주자가 늘어지는 식물이에요. 일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가 있고, 잎이 얇아서 생각보다 잎 면적이 넓습니다. 행운목은 드라세나 종류인데 우리가 흔히 키우는 드라세나 마지나타랑 달리 넓은 잎이 달려있고, 트리클로로에틸렌 제거에 효과적이에요. 관음죽은 키우는 사람이 드문데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가장 뛰어난 식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측정 조건은 단순하게 정했어요. 소파 앞 테이블에 측정기를 항상 두고 매일 아침 9시, 오후 3시, 저녁 9시 정확히 3번 측정했고, 창문은 계속 닫아두고 공기청정기는 평소처럼 하루 8시간 틀었습니다.

1주일 후부터 수치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배치 전에는 45~60㎍/㎥였는데 1주일 후에는 40~55㎍/㎥로 내려갔습니다. 1개월 후에는 배치 전 30일 평균 52㎍/㎥에서 43㎍/㎥로 18% 줄었고, 3개월간 270회 측정한 최종 결과는 배치 전 50㎍/㎥에서 36㎍/㎥로 28% 감소였어요. 수치가 나오니까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식물마다 공기정화 효과가 달랐습니다

3개월 후 각 식물 30cm 거리에서 1주일간 국지 측정을 해봤어요. 식물마다 효과가 다를 것 같았거든요.

식물명 주변 평균 미세먼지 거실 평균 대비 정화 효과
관음죽 (대형) 27㎍/㎥ -25% 매우 높음
행운목 (중형) 29㎍/㎥ -19% 높음
아이비 (중형) 31㎍/㎥ -14% 보통
접란 (중형) 33㎍/㎥ -8% 보통
알로에 베라 (소형) 34㎍/㎥ -6% 낮음

관음죽 주변이 가장 깨끗했어요. 거실 평균 36㎍/㎥인데 관음죽 근처는 27㎍/㎥였으니 25%나 낮았습니다. 키우는 사람이 드문 식물인데 효과는 가장 좋았어요. 잎이 대나무처럼 갈라져 있어서 잎 면적이 넓거든요. 행운목도 19% 낮아서 좋았는데, 드라세나 종류인데 우리가 흔히 키우는 드라세나 마지나타랑 달리 넓적한 잎이 달려있어서 흡착 면적이 훨씬 컸어요. 반면 알로에 베라는 6%밖에 안 떨어졌어요. 화분이 소형이었고, 잎 표면이 두꺼운 다육질이라 기공 수가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알로에 베라는 공기정화보다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야간 효과가 더 강한 식물이에요. CAM 광합성 방식이라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하게 작동하거든요. 침실에 두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의외였던 건 아이비였어요. NASA에서 벤젠 제거 1위로 꼽힌 식물인데 미세먼지 수치는 14%만 떨어졌거든요. 찾아봤더니 아이비는 VOC 흡수에는 강하지만 미세먼지 입자 흡착 면에서는 잎이 작아서 잎 면적이 넓은 식물보다 효과가 낮다는 내용이 나왔어요. 오염물질 종류에 따라 잘 맞는 식물이 다른 거더라고요.

배치 방식과 공기 순환이 효과를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식물을 창가 한곳에 모아뒀는데 측정해보니 창가는 깨끗한데 거실 반대편은 여전히 수치가 높았어요. 그래서 거실 4곳에 분산 배치해봤더니 거실 전체 평균이 5㎍/㎥ 더 떨어졌습니다.

배치 방식 거실 중앙 창가 근처 반대편 구석
집중 배치 (창가 5개) 38㎍/㎥ 25㎍/㎥ 45㎍/㎥
분산 배치 (4곳) 33㎍/㎥ 28㎍/㎥ 38㎍/㎥

분산 배치가 확실히 나았어요. 창가, TV 옆, 소파 뒤, 식탁 옆으로 흩어 놨더니 거실 전체가 고르게 내려갔습니다. 한곳에 모아두면 그 부분만 깨끗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탁한 상태가 유지됐거든요. 식물이 공기를 정화하는 반경이 생각보다 좁다는 걸 측정하면서 알게 됐어요. 2개월쯤 됐을 때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봤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선풍기 없이는 거실 평균 36㎍/㎥였는데 약풍으로 2시간 틀었더니 31㎍/㎥로 떨어졌습니다. 식물 주변의 깨끗한 공기가 거실 전체로 퍼지는 거더라고요. 그 뒤로는 하루에 2~3시간씩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두는 게 루틴이 됐어요. 알로에 베라는 거실보다 침실 효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침실에 가져다 뒀더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덜 칼칼하더라고요. 밤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CAM 광합성 특성 덕분인 것 같아요. 2주간 치웠다가 다시 뒀을 때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접란도 위치를 바꿨더니 효과가 달라졌는데, 창가 쪽에 뒀을 때보다 거실 중앙 쪽에 뒀을 때 주변 수치가 더 낮게 나왔어요. 햇빛이 강한 창가보다 은은한 빛이 드는 중앙에서 더 안정적으로 광합성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식물이 공기청정기를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3개월간 270회 측정하면서 분명해진 게 있어요. 식물은 공기청정기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거라는 거예요. 공기청정기만 쓸 때 45㎍/㎥, 식물만 쓸 때 42㎍/㎥, 둘 다 쓸 때 33㎍/㎥였거든요. 조합이 가장 강력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빠르고 강력하지만 끄는 순간 멈추고, 식물은 느리지만 24시간 계속 작동해요. 특히 밤에 차이가 컸는데, 공기청정기를 소음 때문에 밤에 끄면 식물만 남아서 정화를 계속하거든요. 아침에 측정하면 식물 있을 때가 5~8㎍/㎥ 낮았습니다.

이번 실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란 건 관음죽이었어요. 키우는 사람을 거의 못 봤는데 효과는 제일 좋았거든요.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식물인데, 미세먼지 수치도 주변에서 25%나 낮게 나왔습니다.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서 지금은 거실 한쪽에 계속 두고 있어요. 공기정화가 목적이라면 유명한 식물보다 잎 면적이 넓고 건강하게 자라는 식물을 고르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실험하면서 수치로 확인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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