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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라이프

바질, 민트, 로즈마리를 주방 창가에서 키우기 시작 — 3개월 만에 직접 수확

by oasiswongenie 2026. 5. 22.

주방 창가에 놓인 바질, 민트, 로즈마리 화분과 수확한 잎으로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
주방 창가에 놓인 바질, 민트, 로즈마리 화분과 수확한 잎으로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

 

바질, 민트, 로즈마리를 주방 창가에서 3개월 키웠습니다. 처음엔 과습으로 바질을 한 번 죽였고 민트는 뿌리가 너무 빨리 퍼져서 화분을 바꿔야 했어요. 실패를 거치고 나서야 제대로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키운 허브로 파스타를 만든 날, 이 취미를 시작한 게 정말 잘한 것 같았어요.

마트 바질을 사다 쓰다가 직접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파스타를 자주 해먹는 편인데 생바질이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서 한 팩씩 사다 썼어요. 한 번에 다 못 쓰고 남은 건 금방 시들어서 버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냥 키우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화원에 갔어요. 사장님한테 "주방 창가에서 허브 키울 수 있어요?" 물어봤더니 "바질이랑 민트는 햇빛 좋으면 잘 자라요. 로즈마리는 좀 까다롭긴 한데 창가 남향이면 괜찮아요. 셋 다 요리에 자주 쓰는 거라 같이 키우면 실용적이에요"라고 하셨습니다. 바질, 민트, 로즈마리 모종을 각각 하나씩 사왔어요.

주방 창가 조도를 재봤더니 오전 9시~12시 사이에 600~800럭스였습니다. 허브 키우기에 충분한 조도였어요. 화분은 배수 구멍 있는 플라스틱 화분에 배양토와 마사토를 7:3 비율로 섞어서 심었습니다. 사장님이 "허브는 과습에 약하니까 배수 좋은 흙이 중요해요"라고 하셨거든요. 처음엔 3개 화분을 나란히 뒀어요. "이제 마트에서 안 사도 되겠다" 기대됐습니다. 화분 크기는 바질 15cm, 민트는 사장님 말씀대로 20cm, 로즈마리는 15cm로 했어요. 흙 준비하고 심는 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모종 세 개 합쳐서 4,500원이었어요. 마트에서 바질 한 팩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계속 수확할 수 있으니까 이게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

첫 달에 바질을 한 번 죽이고 민트는 화분을 바꿨습니다

2주가 지나니까 바질이 이상했어요. 잎이 노랗게 변하고 줄기가 물렁했습니다. 흙을 만져봤더니 축축했어요. 과습이었습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셨던 배수 좋은 흙으로 심었는데도 과습이 됐어요. 알고 보니 물을 너무 자주 줬던 게 문제였습니다. "바질은 흙 표면이 마르면 줘야 하는데 매일 조금씩 줬던 거잖아요"라고 사장님한테 다시 여쭤봤더니 그게 원인이라고 하셨어요. 바질 하나는 결국 못 살렸습니다. 새 모종을 다시 사와서 물주기 주기를 흙 상태 보고 결정하는 걸로 바꿨어요. 이후로 이틀에 한 번, 흙 표면이 바싹 마른 것 확인하고 줬더니 잘 자랐습니다.

민트는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심은 지 3주 만에 화분 밑 구멍으로 뿌리가 삐져나왔거든요. "뿌리가 이렇게 빨리 퍼져?" 놀랐습니다. 민트는 뿌리가 빠르게 퍼지는 식물이라서 작은 화분에 두면 금방 꽉 찬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이 처음에 "민트는 단독 화분에 심고 좀 크게 줘요"라고 하셨는데 그냥 작은 거에 심은 게 문제였습니다. 20cm 화분으로 바꿔 심었더니 이후로 잘 자랐어요. 로즈마리는 셋 중 제일 손이 안 갔어요. 일주일에 한 번 물 주고 햇빛만 충분히 받게 뒀더니 알아서 잘 자랐습니다.

허브 물주기 햇빛 주의사항
바질 흙 마르면 바로 6시간 이상 과습 주의
민트 2~3일에 한 번 4시간 이상 단독 화분 필수
로즈마리 일주일에 한 번 6시간 이상 건조하게 유지

수확하는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심은 지 5주가 지나서 처음 수확을 해봤어요. 바질 잎이 탐스럽게 나 있어서 아래쪽 큰 잎부터 뗐습니다. 그런데 사장님한테 "위에서부터 따야 해요. 아래쪽 잎 먼저 따면 줄기가 웃자라고 잎이 작아져요"라고 들었거든요. 아뿔싸 싶었어요. 다음부터는 줄기 윗부분 잎부터 땄더니 확실히 아랫잎이 더 잘 자랐습니다. 한 번에 전체 잎의 3분의 1 정도만 따는 게 맞았어요. 너무 많이 따면 식물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민트는 가지째 잘라줬어요. 가지를 잘라줄수록 옆으로 새 줄기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로즈마리는 바늘 모양 잎을 가지 끝에서 잘라서 썼어요. 자를수록 곁가지가 더 생겼습니다.

수확 타이밍도 중요했어요. 아침에 수확하는 게 향이 제일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슬이 마른 오전 10시쯤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딴 바질이랑 저녁에 딴 바질을 같이 쓴 적이 있는데 향이 눈에 띄게 달랐어요. 아침 것이 훨씬 진했습니다. 수확 주기는 바질과 민트는 2주에 한 번, 로즈마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했어요. 너무 안 따주면 오히려 성장이 더뎌졌거든요. 자주 수확할수록 더 잘 자란다는 게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직접 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바질은 꽃봉오리가 올라오면 바로 잘라줘야 잎이 계속 나온다는 것도 이때 배웠어요. 꽃이 피면 씨앗 맺는 데 에너지를 써서 잎이 작아지거든요.

직접 키운 허브로 요리하는 게 달랐습니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수확해서 파스타를 만들었어요. 바질을 한 움큼 따서 올리브오일, 마늘이랑 볶고 파스타에 올렸는데 향이 마트 바질이랑 완전히 달랐습니다. 딴 지 5분도 안 된 바질이라 향이 훨씬 진하고 싱그러웠어요. 민트는 물에 몇 잎 넣어서 허브차로 자주 마셨어요. 직접 딴 신선한 민트 잎 한두 장만 넣어도 상쾌한 향이 올라왔습니다. 로즈마리는 닭볶음탕 할 때 넣어봤는데 향이 깊어지는 게 확실히 달랐어요. 수확하고 남은 허브는 말려서 보관했습니다. 민트 잎은 씻어서 그늘에서 말렸고 로즈마리는 가지째 묶어서 거꾸로 매달아 말렸어요.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몇 달은 쓸 수 있었습니다. 바질은 말리면 향이 약해져서 올리브오일에 담가 냉장 보관하는 게 더 좋았어요. 얼음 틀에 물이랑 같이 얼려두는 방법도 써봤는데 민트는 이렇게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하게 쓸 수 있었어요.

허브 수확 주기 활용 요리 보관 방법
바질 2주에 한 번 파스타, 샐러드 냉장 1주, 건조 보관
민트 2주에 한 번 허브차, 디톡스워터 그늘 건조 후 밀폐
로즈마리 한 달에 한 번 고기 요리, 빵 거꾸로 매달아 건조

허브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기 쉬운 식물이었습니다

처음에 바질을 과습으로 죽이고 민트 화분을 바꾸는 동안 "나는 허브를 못 키우는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허브 모종이 워낙 저렴하거든요. 바질 모종 하나에 1,500원 정도라서 다시 시작하는 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사서 시작하면 됐어요. 그렇게 두 번 실패하고 나서 세 번째 바질은 3개월째 잘 자라고 있습니다. 관엽식물은 죽이면 마음이 오래 무거운데 허브는 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초보자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 마트에서 허브를 사다 쓰는 것보다 키워서 쓰는 게 훨씬 싱싱하고 향이 강하다는 건 직접 해보고 나서야 실감했어요. 모종 하나가 1,500원인데 3개월 동안 수확해서 쓴 양을 마트에서 사면 1만 원은 넘을 거예요. 주방 창가에 화분 3개만 있으면 요리할 때마다 바로 따서 쓸 수 있거든요. 작은 취미인데 매일 요리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식물 키우는 재미도 있고 요리에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성도 있어서 관엽식물보다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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