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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농업 및 가드닝 팁

상추를 수경재배로도 키워봤습니다 — 흙 재배와 비교

by oasiswongenie 2026. 6. 18.

베란다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상추와 흙 재배 상추
베란다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상추와 흙 재배 상추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수경재배로 키워보고 나서 상추도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흙으로 상추는 이미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비교하기 좋았어요. 같은 시기에 씨앗부터 흙 재배와 수경재배로 나눠 심고 성장 속도와 수확량을 기록했습니다. 입문용으로 알려진 만큼 관리가 단순했어요. 결과까지 직접 확인하니 왜 입문용으로 추천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방울토마토, 딸기 다음으로 상추를 수경재배로 키웠습니다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수경재배로 키우면서 EC와 pH 관리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 흙으로 키웠던 상추를 수경재배로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순서가 좀 거꾸로 됐어요. 보통 수경재배 입문은 상추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 저는 방울토마토를 먼저 했거든요. 이번엔 입문용이라는 상추가 정말 쉬운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씨앗을 흙 화분과 수경재배 용기에 동시에 심었어요. 같은 날 씨앗을 뿌리고 같은 위치에 뒀습니다. 수경재배는 DWC(담액 수경) 방식으로 방울토마토 때 썼던 방식과 같았어요.

씨앗을 바로 양액에 심을 수는 없어서 발아는 두 그룹 모두 같은 방식으로 했어요. 휴지에 씨앗을 올리고 물을 적셔서 발아시킨 후, 싹이 난 씨앗을 한쪽은 흙에, 한쪽은 스펀지 배지에 꽂아서 수경재배 용기에 옮겼습니다. 발아까지는 3일 정도 걸렸고 두 그룹 모두 발아율이 비슷했어요. 상추 씨앗은 워낙 발아가 쉬운 편이라 처음 하는 분도 어렵지 않을 거예요. 씨앗 한 봉지에 100개 넘게 들어 있어서 비용 부담도 거의 없었습니다. 한 봉지 500원짜리로 베란다 화분 여러 개를 채울 수 있어서 상추는 다른 작물보다 시작 비용이 훨씬 낮았어요. 발아 실패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는 셈이었습니다. 처음 수경재배를 시도하기에 상추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작물은 없을 것 같았어요. 부담 없이 도전해볼 만합니다.

수경재배 상추는 EC 관리가 단순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키울 때는 생육 단계별로 EC를 조금씩 올려야 했는데 상추는 그보다 단순했어요. 발아~생장 초기에는 EC 0.8~1.2mS/cm, 본격적으로 자라는 시기엔 EC 1.2~2.0mS/cm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착과나 개화 단계가 없는 잎채소라 EC를 단계별로 세밀하게 바꿀 필요가 없었어요. 한 번 맞춰두면 수확 때까지 거의 같은 농도로 유지해도 됐습니다. pH는 5.8~6.5로 다른 작물과 비슷했어요. 방울토마토, 딸기에 비해 관리 변수가 적어서 확실히 손이 덜 갔습니다.

물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수경재배 상추의 장점이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양액을 교체하고 중간에 줄어든 만큼 물을 채워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에어펌프로 하루 12시간 이상 산소를 공급하는 것도 동일하게 챙겼어요. 흙 재배 상추는 거의 매일 흙 상태를 확인해야 했는데 수경재배는 일주일 단위로 체크하니까 관리 부담이 줄었습니다. 바쁜 평일엔 흙 화분 물주기를 깜빡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수경재배는 일주일에 한 번만 신경 쓰면 되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졌어요. 출근 전후로 바쁜 날에도 수경재배 화분은 신경 쓸 일이 적었습니다.

생육 단계 EC (mS/cm) pH 관리 주기
발아~생장 초기 0.8~1.2 5.8~6.5 주 1회 양액 교체
본생장기 1.2~2.0 5.8~6.5 주 1회 양액 교체

흙 재배보다 수확이 빠르고 깔끔했습니다

심고 3주 후부터 비교를 해봤어요. 수경재배 상추는 잎이 더 크고 색이 진했습니다. 잎 길이를 재봤더니 수경재배는 12cm, 흙 재배는 9cm였어요. 4주째 첫 수확을 했는데 수경재배 쪽이 일주일 더 빨랐습니다. 흙 재배는 5주째 첫 수확을 했어요. 뿌리에 양분이 직접 공급되니까 성장이 더 빠른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수확할 때 차이도 컸어요. 흙 재배는 뿌리에 흙이 묻어 있어서 씻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수경재배는 뿌리가 깨끗해서 바로 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흙이 없으니까 베란다도 깨끗하게 유지됐어요.

맛 차이도 비교해봤어요. 흙 재배 상추가 약간 더 쌉쌀한 맛이 강했고 수경재배는 더 부드럽고 수분감이 많았습니다. 둘 다 마트 상추보다는 신선하고 맛이 좋았어요. 수확량은 8주 동안 흙 재배가 총 12장, 수경재배가 16장으로 수경재배가 더 많았습니다. 잎채소는 계속 잘라서 먹을 수 있는 작물이라 한 번에 다 수확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바깥쪽 큰 잎부터 잘라 먹었어요. 안쪽 어린 잎은 그대로 두면 계속 자라서 한 포기로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나 딸기처럼 한 번 수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거둘 수 있는 게 상추의 장점이었어요.

항목 흙 재배 수경재배
첫 수확까지 5주 4주
3주차 잎 길이 9cm 12cm
8주 총 수확 12장 16장
쌉쌀한 맛 강함 부드럽고 수분감 많음

입문용이라는 말이 맞았습니다

방울토마토, 딸기를 먼저 해보고 나서 상추를 키워보니 입문용이라는 말이 정말 맞았어요. EC 단계가 한 번만 바뀌니까 신경 쓸 게 적었고, 인공수분도 필요 없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딸기는 꽃이 피면 면봉으로 직접 수분을 시켜줘야 했는데 상추는 잎만 자라는 작물이라 그 과정이 없었어요. 지지대도 필요 없었고요. 수경재배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EC, pH 관리와 인공수분인데 상추는 그중 인공수분이 통째로 빠지니까 확실히 손이 덜 갔습니다. 처음 수경재배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상추로 먼저 EC와 pH 측정하는 감을 잡고, 그다음 방울토마토나 딸기로 넘어가는 순서가 맞다는 걸 거꾸로 해보고 알게 됐어요. 저는 반대 순서로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확실히 비교할 수 있었어요. 방울토마토와 딸기의 까다로움을 먼저 겪고 상추를 해보니 입문용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입문용이라고 해서 결과물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어요. 8주 동안 16장을 수확했고 한 끼 쌈 채소로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처음 수경재배를 시도할 때 EC, pH라는 낯선 수치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데 상추로 시작하면 그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요. 측정값이 어느 정도 범위 안에만 있으면 크게 문제가 안 생기거든요. 그 안전한 범위 안에서 실험하는 동안 EC, pH 측정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흙과 수경재배를 같이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상추를 흙과 수경재배로 동시에 키워보니 둘 다 장점이 있었어요. 흙 재배는 비용이 거의 안 들고 익숙한 방식이라 부담이 없었습니다. 수경재배는 관리가 단순하고 수확이 빠르고 깨끗했어요. 베란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두 가지를 같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한쪽에서 수확하는 동안 다른 쪽이 자라고 있으면 상추가 끊기는 시기가 없어집니다. 허브에서 시작해서 채소, 감자, 고구마, 생강, 방울토마토, 딸기 수경재배에 이어 상추까지 와보니 베란다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게 실내 농업의 진짜 재미였어요. 상추는 입문용으로도 좋고 수경재배에 익숙해진 후에도 꾸준히 키울 만한 작물이었습니다. 관리가 단순하면서 수확 주기가 빠르니까 베란다 텃밭의 기본 작물로 자리 잡았어요. 다음엔 청경채나 케일 같은 다른 잎채소도 수경재배로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상추에서 검증한 EC, pH 범위가 다른 잎채소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물 하나를 제대로 익히면 비슷한 잎채소로 확장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는 걸 이번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상추부터 시작해서 수경재배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안전한 경로였습니다. 상추에서 익힌 감으로 다른 잎채소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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