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에서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키우다 보니 감자도 실내에서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씨감자를 40cm 화분에 심고 4개월을 키웠어요. 줄기가 무성하게 자랐는데 수확량은 기대보다 적었습니다. 실패 원인은 복토를 안 한 거였어요. 다음 해엔 복토를 3번 해줬더니 수확량이 3배 늘었습니다.
허브, 채소 다음으로 감자에 도전했습니다
베란다에서 상추와 깻잎을 키우고, 방울토마토도 성공하고 나서 욕심이 생겼어요. "감자도 실내에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감자는 땅에서 키우는 거라 화분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찾아봤더니 화분에서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화원 사장님한테 여쭤봤더니 "감자는 화분에서도 충분히 돼요. 중요한 게 두 가지예요. 화분이 충분히 깊어야 하고, 줄기가 자라면서 흙을 계속 올려줘야 해요. 복토라고 하는데 이걸 안 하면 수확량이 확 줄어들어요. 씨감자는 마트 감자 쓰면 안 되고 씨감자 전용을 사야 병이 없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씨감자를 사러 종묘상에 갔더니 씨감자가 개당 500원이었어요. 3월 초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감자는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작물이에요. 최적 생육 온도가 15~20도이고 25도 이상이 되면 덩이줄기 형성이 잘 안 돼요. 베란다 온도가 3~5월은 13~22도로 딱 맞았습니다. 여름엔 베란다 온도가 30도를 넘어서 감자 키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봄 재배가 맞아요. 빛은 하루 6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남향 베란다는 충분했어요. 조도로는 최소 3만 럭스 이상의 강한 빛이 필요한 작물이라 실내 창가보다 베란다가 훨씬 유리합니다. 감자는 빛이 강할수록 광합성량이 늘고 덩이줄기에 저장되는 양분도 많아져요. 그래서 북향보다 남향 베란다가 확실히 유리하고, 실내 창가에서는 수확량이 매우 적을 수 있어요. 베란다 재배가 이래서 창가 재배보다 훨씬 좋아요.
첫 해 — 복토를 안 해서 수확량이 적었습니다
40cm 깊이 화분에 배양토와 마사토를 7:3 비율로 섞어서 채웠어요. 씨감자를 화분 중간 깊이에 심고 흙을 덮었습니다. 씨감자는 심기 전날 절단면을 말려야 해요. 절단면이 젖은 상태로 심으면 썩기 쉽거든요. 절단 후 목탄 가루나 재를 발라두면 부패를 막을 수 있어요. 심고 2주 후 싹이 올라왔습니다. 줄기가 무럭무럭 자랐어요. 한 달 뒤에는 줄기가 30cm가 넘었어요. "잘 자라네"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4개월 후 수확해보니 감자가 정말 작고 개수도 적었어요. 화분 하나에서 주먹만 한 감자 3개, 알감자 크기 5개가 전부였습니다. 줄기는 그렇게 무성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초라했어요. 화원 사장님한테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복토를 안 하셨죠? 감자는 줄기에서 덩이줄기가 달리거든요. 줄기가 올라올 때마다 흙을 15~20cm씩 올려줘야 줄기 마디마디에서 감자가 달려요. 복토를 안 하면 심어둔 씨감자 위쪽에서만 달리니까 수확량이 확 줄어요"라고 하셨습니다. 복토의 중요성을 수확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감자 덩이줄기는 줄기 지하 마디에서 만들어지는데 복토를 하면 지하 마디 수가 늘어나서 수확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거예요. 땅에서 키울 때 흙을 북돋아주는 게 화분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첫 해에 몰랐던 거였습니다. 복토는 귀찮은 게 아니라 수확량을 결정하는 핵심 작업이었어요.
| 항목 | 첫 해 (복토 없음) | 두 번째 해 (복토 3회) |
|---|---|---|
| 수확 감자 수 | 8개 | 24개 |
| 최대 크기 | 주먹 크기 3개 | 주먹 크기 9개 |
| 총 수확량 | 약 350g | 약 1.1kg |
| 핵심 차이 | 복토 없음 | 줄기 10cm마다 복토 15cm |
두 번째 해 — 복토 3회 했더니 수확량이 3배 늘었습니다
두 번째 해에는 제대로 준비했어요. 화분을 50cm 깊이로 바꾸고 처음엔 흙을 절반만 채웠습니다. 씨감자를 심고 싹이 10cm 올라오면 흙을 15cm 올려줬어요. 이게 복토예요. 줄기가 또 10cm 올라오면 다시 15cm 복토. 이 과정을 3번 반복했습니다. 복토할 때마다 줄기 마디에서 새 덩이줄기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결국 같은 화분 하나에서 주먹 크기 감자 9개, 알감자 15개로 총 1.1kg을 수확했습니다. 첫 해 350g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거였어요. 복토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줄 몰랐습니다. 같은 씨감자, 같은 화분, 같은 베란다인데 복토 여부 하나로 수확량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어요. 방울토마토 지지대, 고추 인공수분처럼 감자는 복토가 핵심이었습니다. 채소마다 꼭 알아야 하는 관리 포인트가 하나씩 있더라고요. 그걸 모르면 열심히 키워도 수확이 시원찮아요.
비료는 인산(P) 비율이 높은 걸 썼어요. 덩이줄기 작물은 뿌리와 저장 기관 발달에 인산이 중요하거든요. N-P-K = 2:8:4 정도의 고인산 비료를 2주에 한 번 줬습니다. 질소가 너무 높으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감자가 잘 안 달리거든요. 물주기는 흙 표면 3cm가 마르면 줬어요. 감자는 과습에 약해서 뿌리가 쉽게 썩거든요. 배수가 좋은 마사토를 30~40% 섞은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수확 타이밍과 저장 방법도 중요했습니다
감자 수확 타이밍은 줄기와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예요. 심고 나서 90~110일 정도 됩니다. 잎이 노래진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돼요. 감자가 다 자란 신호거든요. 이때 물 주기를 완전히 끊고 2주를 기다렸다가 수확하면 감자 표피가 단단해져서 보관이 쉬워요. 수확 직후 바로 먹어도 되는데 며칠 서늘한 곳에 두면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면서 더 달아집니다. 수확한 감자는 빛이 닿으면 녹색으로 변하면서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돼요. 반드시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5~10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2~3개월 보관이 가능해요. 냉장고에 넣으면 저온 장해로 전분이 당으로 지나치게 변해서 오히려 좋지 않아요. 어둡고 서늘한 베란다 한쪽에 박스를 두고 신문지로 덮어 보관하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상자 안에 사과를 같이 넣으면 에틸렌 가스가 발아를 늦춰준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 해 감자로 처음 감자볶음을 해먹었는데 식감이 달랐어요. 마트 감자보다 포슬포슬하고 단맛이 강했습니다. 수확 직후라 신선도가 다른 거였어요. 직접 키운 채소가 맛이 다르다는 걸 허브에서 처음 느꼈는데 감자에서도 똑같았습니다. 실내 농업 범위가 허브, 잎채소, 열매채소, 감자까지 넓어졌어요. 다음엔 고구마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덩이줄기 작물이라 재배 방법이 비슷할 것 같거든요.
실내 화분 감자 재배 핵심 정리입니다
2년 재배 경험을 정리하면 성공 조건이 명확해요. 첫째, 화분 깊이는 최소 40cm 이상이어야 합니다. 감자 덩이줄기가 아래로 자라는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얕은 화분은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적어요. 둘째, 복토가 핵심이에요. 줄기가 10cm 자랄 때마다 흙을 15~20cm씩 올려줘야 합니다. 복토 횟수가 많을수록 감자가 많이 달려요. 셋째, 씨감자는 반드시 종묘상 전용 씨감자를 써야 해요. 마트 감자는 병이 있거나 발아 억제제 처리가 된 경우가 있어서 싹이 늦게 나오거나 안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넷째, 온도가 25도 이하인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베란다 재배라면 3~6월 봄 재배가 가장 적합해요. 다섯째, 배수 좋은 흙을 써야 해요. 배양토 60% + 마사토 30% + 펄라이트 10% 비율이 배수와 보수 균형이 좋았습니다.
감자는 실내 농업 입문작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상추나 깻잎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수확했을 때 성취감이 달랐어요. 직접 키운 감자로 감자볶음을 처음 해먹었을 때 맛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마트 감자보다 포슬포슬하고 단맛이 강했어요. 허브로 시작해서 채소, 감자까지 왔는데 베란다 한 공간에서 이렇게 다양한 걸 키울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합니다.
| 조건 | 권장 기준 | 이유 |
|---|---|---|
| 화분 깊이 | 40~50cm 이상 | 덩이줄기 성장 공간 확보 |
| 흙 배합 | 배양토 60% + 마사토 30% + 펄라이트 10% | 배수·보수 균형 |
| 적정 온도 | 15~20도 (25도 이하 유지) | 25도 이상 시 덩이줄기 형성 저하 |
| 복토 시기 | 줄기 10cm마다 15~20cm씩 | 줄기 마디 수확량 증가 |
| 비료 NPK | N-P-K = 2:8:4 (고인산) | 덩이줄기 발달에 인산 필수 |
| 재배 시기 | 3~6월 (봄 재배) | 여름 고온 전 수확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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