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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라이프

허브 키우다가 베란다 텃밭에 도전했습니다 — 실패와 성공 기록

by oasiswongenie 2026. 5. 26.

아파트 베란다에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를 화분에 심어 키우는 텃밭 모습
베란다 텃밭

 

허브를 키우다 보니 직접 키운 걸 먹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베란다에서 채소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했어요.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깻잎 4가지를 심었는데 첫 해는 쉽지 않았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줄기가 쓰러지고 고추는 열매가 안 달렸어요. 실패하면서 배운 것들과 두 번째 해에 달라진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허브 키우다 보니 채소도 키우고 싶어졌습니다

바질, 민트, 로즈마리를 주방 창가에서 키우면서 직접 따서 요리에 쓰는 재미를 알았어요. 그러다 보니 "허브보다 더 실용적인 걸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란다가 있는데 그냥 두기 아깝다 싶었거든요. 상추 한 포기, 방울토마토 한 줄기만 있어도 반찬이 생기는 거잖아요. "한번 해보자" 마음먹고 화원에 갔습니다.

사장님한테 "베란다에서 채소 키울 수 있어요?" 여쭤봤더니 "베란다 방향이 어떻게 돼요?" 먼저 물으셨어요. "남향이요"라고 했더니 "그럼 상추, 깻잎은 잘 될 거예요. 방울토마토는 햇빛이 많이 필요한데 남향이면 가능하고요. 고추는 좀 까다롭긴 한데 해볼 만해요. 대신 처음이니까 욕심 부리지 말고 4가지 정도만 시작해보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깻잎 모종을 각각 2개씩 사왔어요. 4월 중순이었습니다. 화분은 상추와 깻잎은 30cm 화분,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40cm 화분을 썼어요. 흙은 채소 전용 배양토를 따로 샀는데 관엽식물 흙이랑 다르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채소 전용 배양토가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고 했습니다. 처음 준비물 사는 데 5만 원 정도 들었어요. 모종, 화분, 흙, 비료까지 합쳐서요. 관엽식물 키울 때보다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었지만 여름 내내 채소를 수확하면 금방 본전은 뽑겠다 싶었습니다.

첫 달은 순조로웠는데 두 달째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4월에 심고 5월까지는 잘 자랐어요. 상추는 잎이 쑥쑥 나와서 한 달 만에 처음 수확했습니다. 깻잎도 두 주 간격으로 잎을 따먹었어요. "이거 생각보다 쉽네" 싶었습니다. 방울토마토도 꽃이 피기 시작했고 고추도 새 가지가 나오고 있었어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6월이 되면서 이상해졌어요. 방울토마토 줄기가 점점 위로 자라더니 무게를 못 이기고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지지대를 안 세워줬던 거예요. 사장님한테 다시 여쭤봤더니 "방울토마토는 키가 1m 이상 자라거든요. 모종 심을 때부터 지지대 세우는 게 기본이에요"라고 하셨어요. 부랴부랴 지지대를 세웠는데 이미 줄기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라 원래대로 안 됐습니다.

고추는 더 심각했어요. 꽃이 피긴 피는데 열매가 안 달렸어요. 꽃이 피고 나서 며칠 안에 그냥 떨어지더라고요. 검색해봤더니 수분이 안 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었습니다. 베란다는 바람도 없고 벌도 안 오니까 자연 수분이 안 되는 거래요. 면봉으로 꽃가루를 옮겨주는 인공 수분을 해야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첫 해 고추 수확량은 딱 3개였어요. 상추와 깻잎만 그나마 성공이었고 방울토마토는 열매가 달리긴 했지만 10개도 안 됐습니다.

채소 첫 해 결과 실패 원인 배운 점
상추 성공 처음 도전엔 상추가 최고
깻잎 성공 자주 수확할수록 잘 자람
방울토마토 부분 성공 지지대 미설치 심을 때부터 지지대 필수
고추 실패 인공 수분 몰랐음 꽃 필 때 면봉으로 수분

두 번째 해에는 달라졌습니다

첫 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두 번째 해는 준비를 제대로 했어요. 방울토마토는 모종 심는 날 바로 1m 지지대를 세웠습니다. 끈으로 줄기를 묶어주면서 키웠어요. 한 주마다 묶는 위치를 올려줬더니 줄기가 똑바로 자랐습니다. 고추는 꽃이 피는 시기를 달력에 표시해뒀다가 꽃이 피는 날 아침마다 면봉으로 꽃가루를 다른 꽃에 옮겨줬어요. 귀찮긴 했는데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두 번째 해 고추 수확량은 40개가 넘었어요. 첫 해 3개랑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같은 식물인데 관리 방법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했어요. 인공수분이 이렇게 중요한 줄 처음엔 정말 몰랐거든요. 방울토마토도 두 번째 해엔 한 줄기에서 80개 넘게 수확했습니다. 첫 해 10개 남짓이었는데 지지대 세우는 것만으로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추는 씨앗으로 직접 심어봤어요. 모종보다 훨씬 저렴하거든요. 상추 씨앗 한 봉지에 500원인데 한 봉지면 화분 3개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심고 2주 만에 싹이 올라왔어요. 솎아내면서 키웠더니 한 달 반 만에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깻잎도 씨앗으로 심었어요. 깻잎 모종은 화원에서 잘 안 파는데 씨앗은 구하기 쉽더라고요. 두 번째 해는 4가지 채소 전부 성공했어요. 여름 내내 상추, 깻잎으로 쌈을 싸먹고 방울토마토는 한 줄기에서 80개 넘게 수확했습니다.

베란다 텃밭을 하면서 알게 된 것들입니다

2년을 해보니 베란다 텃밭에서 성공하는 채소와 어려운 채소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상추, 깻잎, 쪽파, 방울토마토는 베란다에서 잘 됩니다. 반면 수박, 오이, 호박은 덩굴이 너무 크게 자라서 베란다에서는 무리였어요. 물주기도 채소가 관엽식물보다 훨씬 자주 필요했습니다.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씩 줘야 할 때도 있었어요. 흙도 채소 전용 배양토를 따로 써야 잘 자랐습니다. 관엽식물 흙이랑 달랐어요. 채소 전용 흙은 영양분이 더 풍부하거든요. 비료도 2주에 한 번은 줘야 했습니다. 관엽식물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는 걸 처음엔 몰랐어요.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직접 키운 채소가 맛이 달랐어요. 마트 상추랑 베란다 상추를 같이 먹어봤는데 직접 키운 게 더 아삭하고 향이 진했습니다. 방울토마토도 마트 것보다 단맛이 강했어요. 수확하는 날 바로 따서 먹으니까 신선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거겠죠. 허브로 시작해서 채소까지 키우게 됐는데 베란다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합니다. 내년엔 쪽파랑 열무도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베란다 공간이 생각보다 활용 가능성이 많다는 걸 텃밭 하면서 알았어요. 식물만 키우던 베란다가 이제는 먹거리도 나오는 공간이 됐습니다.

채소 베란다 적합도 물주기 추천 여부
상추·깻잎 매우 적합 2~3일 1회 ✅ 초보 강추
방울토마토 적합 매일 (여름) ✅ 지지대 필수
고추 가능 2일 1회 ⚠️ 인공수분 필수
쪽파·대파 매우 적합 3~4일 1회 ✅ 추천
오이·호박 부적합 ❌ 공간 부족

처음 도전이라면 상추부터 시작하세요

허브에서 채소로 넘어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채소는 물도 더 자주 필요하고 비료도 더 자주 줘야 하고 관리할 게 더 많았거든요. 첫 해에 방울토마토 지지대를 안 세운 것, 고추 인공수분을 몰랐던 것처럼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그래도 실패하면서 배웠고 두 번째 해엔 훨씬 잘 됐어요. 베란다 텃밭을 처음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상추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씨앗으로 심어도 쉽게 되고 수확도 빠르거든요. 성공 경험이 생기면 방울토마토, 고추로 도전 범위를 넓히면 됩니다. 허브는 먹는 재미였고 채소는 키우는 재미가 더해진 느낌이에요. 처음에 상추 모종 2개로 시작해서 지금은 화분 10개짜리 작은 텃밭이 됐습니다. 실패해도 다음 해에 다시 심으면 되거든요. 채소 모종 하나에 1,000~2,000원이라 부담도 없어요. 베란다 텃밭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상추 씨앗 한 봉지만 사서 화분 하나에 심어보세요. 한 달 반 뒤에 직접 키운 상추로 쌈을 싸먹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실패해도 괜찮아요. 저도 첫 해 고추 3개 수확하고도 다음 해에 40개 넘게 수확했으니까요. 한 번 실패가 다음 해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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